강원도 동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파란 바다가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바다 말고도 “이런 곳이 있었어?”라며 놀라게 되는 곳들이 꽤 많은데요. 특히 묵호 일대는 감성적인 골목길, 짜릿한 전망대, 그리고 폐광이 탈바꿈한 이색 정원까지, 기대 이상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어 최근 MZ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6월을 맞이해서 강원도 동해·묵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꼭 가보시길 권하는 세 곳을 추천하여 소개해볼까 합니다.
1. 무릉별유천지 — 에메랄드 호수와 보라빛 라벤더 정원

50여 년간 석회석을 캐던 광산이 이런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게 좀처럼 믿기지 않는 곳인데요. 무릉별유천지는 채석이 끝난 폐광 부지에 두 개의 에메랄드빛 호수와 넓은 라벤더 정원을 조성한 곳으로, 지금은 동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곳입니다. ‘무릉별유천지(武陵別有天地)’라는 이름 그대로, 속세와 떨어진 별천지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에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기는 역시 6월이에요. 약 18,100㎡(5,500평) 규모의 라벤더 정원이 세 구역으로 나뉘어 만개하는 시기로, 보랏빛 꽃밭이 에메랄드빛 청옥호와 나란히 펼쳐지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절반도 담기지 않습니다. 라벤더 특유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섞여 오는 순간, 이게 국내 여행지가 맞나 싶을 정도이지요.

6월 라벤더 축제 기간에는 콘서트, 라벤더 클래스,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요. 쇄석장을 리모델링한 4층 전망카페에 올라가면 호수와 라벤더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이곳의 시그니처 간식인 ‘시멘트 아이스크림’도 꼭 맛보시길 추천해요. 흑임자로 만든 아이스크림인데, 줄 서서 먹을 만한 맛이라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액티비티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스카이글라이더,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도 도전해 볼 만해요. 다만 주말과 축제 시즌에는 차량 행렬이 길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이른 아침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 무릉별유천지 핵심 정보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이기로 97
- 운영시간 : 09:30~17:30 (체험시설 17:00 마감)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 입장료 : 성인 4,000원 / 청소년·어린이 2,000원 (축제 기간 별도 요금 적용)
- 추천시기 : 6월 (라벤더 개화 및 축제) / 사계절 방문 가능
- 주차장 : 제1·제2 주차장 무료
2.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해랑전망대 — 발아래로 펼쳐지는 동해 바다

‘도째비’는 강원도 방언으로 ‘도깨비’를 뜻합니다. 비 오는 밤이면 묵호항 근처에서 정체 모를 푸른 불빛이 자주 목격됐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 전설이 이제는 동해에서 가장 핫한 체험 공간의 이름이 되었고요. 2021년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곳입니다.

핵심은 해발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 일명 ‘하늘 산책로’인데요. 바다를 향해 곧게 뻗어 나간 이 길의 바닥 일부가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서, 발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게 그대로 보입니다. 처음 유리 바닥 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그 짜릿함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어요. 거칠 것 없는 시야에 들어오는 건 파란 하늘과 짙푸른 동해 바다뿐입니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신다면 스카이 사이클과 자이언트 슬라이드도 있어요.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 느낌의 스카이 사이클은 특히 인기가 높아요.

바로 옆에 있는 해랑전망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85m의 해상 보도 교량입니다. 배를 타야만 볼 수 있던 바다 위 파도를 발아래에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인데, 반려동물도 동반 입장이 가능해서 강아지를 안고 바닷바람을 맞는 분들도 많이 보여요.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에도 딱 좋습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된다면 주변의 논골담길도 함께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어부들의 삶이 담긴 벽화가 좁은 골목 담벼락 곳곳에 그려져 있고, 오션뷰 카페들도 있어서 산책 후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곳이지요.
3. 묵호등대 주변 야경 — 항구 도시의 밤이 가장 아름다운 곳

동해·묵호 여행에서 낮에만 돌아다니다 오신 분이 있다면, 조금 아쉬운 여행을 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묵호등대 주변은 해가 지고 나서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곳이거든요.

논골담길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묵호등대에 오르면, 눈앞에 묵호항의 야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게 됩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고, 바다 위로 반사되는 불빛들이 물결 따라 흔들리는 풍경은 조용하면서도 오래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인근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서도 동해 바다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곳 모두 묵호항을 중심으로 모여 있어서,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무릉별유천지는 동해시 삼화동에 있어서 자가용이 편리하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묵호등대 논골담길은 묵호역에서 도보나 버스로 연결돼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없는 곳이예요. 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청량리역에서 묵호역까지 약 2시간 10~30분 소요되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고, 1박을 더하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