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경주에 바다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대부분의 유적지가 내륙과 도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경주도 동해안 바닷가를 접한 곳이 있고, 또한 가볼만한곳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경주 동해안 바닷가 여행지 가볼만한곳 3곳을 추려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는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유언을 받들어 그의 아들 신문왕이 완공한 사찰터입니다. 현재 건물은 사라지고 없지만, 마당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두 기의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의 정수를 보여주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특히 금당 터 밑에 조성된 독특한 공간은 용이 된 문무대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한 구조로 알려져 있어, 신라인들의 세심한 효심과 호국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곳의 백미는 광활한 빈터에 우뚝 솟은 석탑이 자아내는 고요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입니다. 주변에 화려한 장식이나 가리는 건물이 없어 해 질 녘이나 이른 아침 방문하면 탑의 실루엣이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장엄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석탑의 정교한 치석과 거대한 규모는 당시 신라의 국력과 뛰어난 석조 건축 기술을 증명하며,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에게는 텅 빈 공간이 주는 묵직한 감동과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2. 이견대 (문무대왕릉)

이견대는 문무대왕릉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정자로, 신문왕이 용이 된 부왕을 만났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견(利見)’이라는 이름은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에서 따온 것으로, 용이 하늘을 날 때 성인을 보는 것이 이롭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를 잇는 중요한 지점이자, 신라의 전설적인 피리 ‘만파식적’이 탄생한 설화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신비로운 이야기의 매력을 더합니다.

정자에 올라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 왜 이곳이 최고의 조망처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 중심에 자리한 문무대왕릉이 한눈에 들어와, 과거 신라 왕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느꼈을 고뇌와 다짐을 잠시나마 공유해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이견대는 번잡한 여행지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경주 동해안 여행의 서사를 완성해 주는 완벽한 마무리 코스가 될 것입니다.
3. 읍천항 주상절리

경주 동해안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읍천항 주상절리는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해안 명소입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분출한 용암이 냉각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육각형 또는 오각형 모양의 기둥을 일컫는데, 일반적인 수직 형태뿐만 아니라 부채꼴 모양, 누워있는 모양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다양한 형태가 밀집되어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바다를 향해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는 마치 한 송이 커다란 국화꽃이 바다 위에 피어난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약 1.7km의 ‘파도소리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주상절리의 다채로운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는 내내 정비된 데크로드와 전망대 덕분에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하며,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연 교육의 장이 되어줍니다. 읍천항의 고즈넉한 어촌 마을 풍경과 신비로운 천연기념물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이 코스는 경주 바다의 역동성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