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비교적 많은 부산에서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라 하면, 역시 금정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금정산성과 함께 이어지는 산세의 풍경이 워낙 좋아서 특히 요즘 같은 가을 단풍시즌에 금정산을 찾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데요.
금정산은 최고봉인 해발 801미터의 고당봉과 함께 금정산성을 중심으로 길게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산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등산코스가 마련되어 있는 산이지만, 이번 글에서는 부산 금정산 등산코스 가운데 가장 최고봉인 고당봉까지 오르는 추천 최단코스를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금정산 고당봉 최단코스
- 범어사-청련암-고당봉(정상)
- 범어사-북문-고당봉(정상)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기 위한 최단코스는 일단 범어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동래의 금강공원 쪽의 남문이나 동문 쪽에서 능선을 타고 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장 짧은 코스는 범어사 쪽에서부터 오르는 코스예요. 범어사에서 고당봉까지 가는 코스는 두 갈래길로 나뉘게 되는데, 북문을 경유해서 가는 코스와 청련암을 경유해서 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북문 쪽으로 올라가는 코스 선택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어느 쪽으로 올라가든 다시 범어사로 내려오는 길은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이기도 하니,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코스를 달리 해서 순환형 코스로 등하산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의 경우, 청련암 쪽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땐 북문 쪽을 경유해서 내려왔거든요.
범어사-청련암(경유)-고당봉
범어사에서 청련암을 지나 고당봉까지는 편도 3.7km 거리입니다. 범어사에서 경내로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청련암 가는길이 나오고요. 작은 계곡을 따라 고당봉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처음엔 바위와 돌이 많은 구간을 지나는지라 약간의 피로도는 있는 편이예요.
범어사를 출발해 청련암을 지나 약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고당봉 정상 부근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로 고당봉 정상이예요.
고당봉 정상에서 보는 풍경
역시 산 정상이라 그런지 주변에 막히는 것 없이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시원합니다. 360도 조망이 가능해 부산의 각 방향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더라고요.
금정산성 북문 경유 하산코스
고당봉 정상에서 정상의 여유를 만끽하고 이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의 코스가 아닌 북문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고당봉 정상에서도 까마득히 금정산성의 성곽과 북문이 보이기도 하네요. 북문으로 내려가는 길 바로 아래 쪽에는 금정산의 명물인 ‘금샘’이 있습니다. 바위 정수리 부분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인데, 실제 금샘은 마르는 날이 거의 없고 항상 이렇게 물이 고여 있다고 합니다.
북문을 경유해서 내려가는 코스 역시 가는 길에 돌과 바위가 많은 편이라 무릎 보호에 신경을 써서 내려가야 합니다. 평소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은 기왕이면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드리고요. 신발 역시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에서 북문을 경유해서 내려가는 코스 역시 1시간 정도면 내려갈 수 있으니, 왕복으로 여유있게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