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여행하게 되면, 꼭 한 번은 봐야 할 관람 필수 코스가 있는데요. 바로 버킹엄 궁전입니다. 붉은 제복과 까만 곰 가죽 모자를 쓴 근위병들이 웅장한 군악대 소리에 맞춰 절도 있게 걸어오는 순간, 교과서에서만 보던 ‘영국’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지요.

런던을 처음 방문하든, 두 번째 방문이든 근위병 교대식은 한 번쯤은 꼭 직접 눈으로 봐야 할 장면이기도 하니 이번 글에서는 런던 근위병 교대식 요일과 시간부터 명당자리 꿀팁까지, 헛걸음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런던 근위병 교대식, 어떤 행사인가요?
정식 명칭은 ‘가드 마운팅(Guard Mounting)’, 우리말로 하면 ‘위병 교대’입니다. 버킹엄 궁전을 지키는 구(Old) 근위병이 새로운(New) 근위병에게 임무를 공식적으로 인계하는 의식으로, 영국 왕실 전통 중에서도 손꼽히게 화려한 행사예요. 그 역사는 무려 헨리 7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50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온 셈이죠.
이 의식이 특별한 이유는 ‘쇼’가 아니라 실제 경비 임무 교대라는 점이에요. 붉은 튜닉과 곰 가죽 모자를 갖춰 입은 근위대(Foot Guards)가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행진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엄숙함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런던 근위병 교대식 관람 요일과 시간
정기 교대식 일정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진행되지 않아요. 요일과 시간을 반드시 미리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 구분 | 요일 | 시간 | 장소 |
|---|---|---|---|
| 정식 교대식 (King’s Guard) | 월·수·금·일 | 오전 11시 (일요일은 오전 10시) | 버킹엄 궁전 |
| 캡틴 점검식 (Captain’s Inspection) | 화·목·토 | 오후 3시 | 버킹엄 궁전 |
| 윈저성 교대식 | 화·목·토 | 오전 11시 | 윈저성 |
정식 교대식이 없는 화·목·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캡틴 점검식’이 열리게 되고요. 규모는 작지만, 군악대 연주와 함께 진행되는 의식이라 나름의 볼거리가 있답니다.
⚠️ 주의: 날씨가 매우 나쁘거나 국가적 행사(국빈 방문, 트루핑 더 컬러 등)가 있는 날에는 당일 오전 10시 45분 즈음에 취소 결정이 날 수 있어요. 방문 당일 아침 반드시 영국 왕실근위대 공식 사이트(householddivision.org.uk)에서 최종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근위병 교대식 명당자리 꿀팁 — 어디서 봐야 제대로 볼까?

교대식은 버킹엄 궁전, 세인트 제임스 궁전, 웰링턴 막사 세 곳에서 이어지는 행사라, 한 자리에서 전부를 볼 수는 없어요. 내 관람 스타일에 맞는 자리를 미리 골라두는 게 좋아요.
① 빅토리아 기념비 계단 — 가장 인기 있는 뷰포인트
버킹엄 궁전 정면에 위치한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Victoria Memorial) 계단은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예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앞사람에 가리지 않고 교대식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좌측으로는 행진하는 근위병이, 우측으로는 궁전 정문이 잡히니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단,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당이라 늦어도 오전 10시 전에는 자리를 잡아야 해요.
② 궁전 철책 앞 — 근위병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자리
버킹엄 궁전 정문 쇠창살 바로 앞에 서면 근위병의 표정과 군복 디테일까지 가까이 볼 수 있어요. 교대식의 현장감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지만, 사람들이 몇 겹으로 쌓이기 때문에 오전 9시 30분~10시 사이에는 도착해야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요. 키가 작거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기념비 계단이 더 나을 수 있답니다.
③ 더 몰(The Mall) 가로수길 — 한적하게 행진 장면만 보고 싶다면
버킹엄 궁전에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실 도로 ‘더 몰(The Mall)’에서는 웰링턴 막사를 출발한 신 근위병의 행진 장면을 볼 수 있어요. 궁전 앞보다 훨씬 여유롭고, 줄 서지 않아도 돼요. 행진하는 근위병들이 옆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라 나름의 현장감이 있고, 사진도 방해 없이 찍을 수 있어요. 교대식 ‘현장’보다 ‘행진’ 장면에 더 관심 있는 분께 추천합니다.
④ 세인트 제임스 궁전 — 여유롭게 구 근위병 출발을 보고 싶다면
버킹엄 궁전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궁전에서는 구 근위병들이 집결해 버킹엄 궁전으로 출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관람객이 훨씬 적어서 가까이서 느긋하게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오전 10시 30분쯤 이곳에서 출발 장면을 보고, 뒤따라 걸으면 버킹엄 궁전까지 함께 이동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어요.
관람 전 꼭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

소지품 주의: 교대식 관람 인파는 런던에서도 손꼽히게 붐비는 곳이에요.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귀중품은 안쪽 주머니에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복장·날씨 준비: 런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여름에도 갑자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얇은 우비나 접이식 우산을 챙겨두는 게 좋아요. 겨울이라면 방수 신발도 필수입니다.
교대식 후 이어지는 볼거리: 의식이 끝난 후, 구 근위병들이 왼쪽 문으로 퇴장해 웰링턴 막사로 행진합니다. 막사까지 약 100미터 거리인데, 따라가면 ‘폴링 아웃(Falling Out)’ 의식과 추가 군악 연주를 볼 수 있어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마무리 코스예요.
붉은 제복 차림의 근위병들이 발을 맞춰 걸어오는 그 순간,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화려한 군악대 소리와 함께 궁전 앞마당에 가득 찬 사람들의 탄성이 섞이면, 이게 바로 런던이구나 싶은 느낌이 저절로 오더라고요. 볼거리도 많고 바쁜 런던 일정 속에서 45분이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직접 보고 나면 ‘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요일과 시간만 잘 확인하고 조금 일찍 서두르시면, 런던에서 가장 영국다운 순간을 선물로 받아 가실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