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덕과 철덕 사이에서 오랜 기간 논쟁이 되어 온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가 좋냐.. 비행기가 좋냐… 라는 것인데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약 400여 km… KTX의 등장으로 한 때 항공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고, 또한 2000년대 중반 저비용항공사, 일명 저가항공의 출현으로 다시금 KTX와 경쟁이 되기 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와 비행기를 타고 갔을 때 각각의 평균 소요시간과 비용 등을 한 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서울과 부산이라는 대도시가 워낙 넓다 보니 출발지에 따라 소요시간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는데, 가장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서울시청~부산시청 구간을 이동하는 것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서울시청~서울역
- 지하철 1호선 : 15분 소요, 요금 1400원
- 시내버스 : 18분 소요, 1500원
서울역~부산역
- KTX 및 KTX 산천 : 평균 2시간 30분~2시간 50분 (구포 경유 제외)
- KTX 청룡 : 평균 2시간 20분~2시간 30분
- 탑승대기 시간 : 약 30분 (서울역에 미리 도착해야 할 시간)
- 일반실 요금 : 59,800원
부산역~부산시청
- 지하철 1호선 : 27분 소요, 요금 1600원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청까지 KTX를 이용했을 때 소요시간은 제일 빨리 도착하는 교통수단 기준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오고, 총 요금은 62,800원입니다. 다만, 여기서 서울과 부산에서 지하철 대기시간이 있고, 서울역에서 KTX 출발 전 약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대기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40분 정도 더 추가되어 총 소요시간은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비행기
서울시청~김포공항
-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 환승 : 50분 소요, 요금 1600원
김포공항~김해공항
- 저가항공 기준 : 4~7만원대 (항공요금은 날짜 및 시간대별로 가격 차이가 큰 편)
- 소요시간 : 1시간 5분
- 탑승대기 시간 : 약 1시간 (김포공항에 미리 도착해야 하는 시간)
김해공항~부산시청
- 김해경전철+2호선+1호선(2회 환승) : 48분 소요, 요금 2100원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청까지 저가항공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소요시간은 약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되고, 총 요금은 45,000~75,000원 정도 수준입니다. 다만, 비행기의 경우, KTX 보다 탑승대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는 편이고, 국내선 기준, 김포공항에 최소 1시간 전까지는 도착해야 하므로 서울, 부산 지하철 대기시간과 공항 대기시간을 더하면,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비행기의 경우엔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소요시간이 꽤 많이 드는 편이네요.
결론
실제 순수 탑승시간만 놓고 봤을 땐 비행기가 KTX 보다는 훨씬 빠른 편이긴 하지만, 각각 공항에서 시내까지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는 편이고, 또한 탑승대기 시간도 많이 걸리므로 실질적으로는 KTX가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다만, 예시로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청까지 들기는 했지만, 실제 공항에서 가까운 출발지, 혹은 목적지라면 비행기가 훨씬 더 빠를 수도 있을테고, 요금 또한 저가항공사의 탄력적인 운임에 의해 경우에 따라서는 KTX 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갈 수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