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하는 꽃은 단연 매화꽃입니다. 그중에서도 붉은 빛이 매혹적인 홍매화는 선비의 기개와 우아함을 동시에 갖추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데요.

대개는 2월 말부터 3월 초순까지 피기 시작하는데, 이번 글에서는 남도에서 시작되는 홍매화 물결을 따라 떠나기 좋은 대표 명소 세 곳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매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 소식을 들려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짙은 분홍빛 꽃송이가 어우러져 해마다 수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자장율사의 얼이 담긴 자장매
통도사 홍매화는 자장매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딴 이 나무는 수령이 약 350년에 달하는 노거수입니다. 영각 앞에 자리 잡은 자장매가 짙은 향기를 뿜으며 만개할 때면 사찰 전체에 봄의 생동감이 감돕니다.
개화시기 및 관람 포인트
보통 2월 초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2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절정을 이룹니다. 기와지붕의 곡선과 홍매화의 붉은 빛이 대비를 이루는 장면은 통도사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입니다. 일찍 서두른다면 눈 속에 핀 설중매를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2. 전남 구례 화엄사 흑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화엄사는 국보급 문화재만큼이나 유명한 홍매화를 품고 있습니다. 이곳의 홍매화는 색이 유독 짙어 검붉은 빛을 띤다 하여 흑매라고도 불립니다.
장륙전 터에서 피어나는 각황전 홍매화
화엄사 각황전 옆에 서 있는 홍매화는 숙종 때 심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색감 덕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높습니다. 높이 솟은 각황전의 웅장함과 그 곁을 지키는 흑매의 조화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개화시기 및 관람 포인트
화엄사는 지리산 지형의 영향으로 양산 통도사보다는 개화가 다소 늦습니다. 보통 3월 초순에 피기 시작해 3월 중순경에 만개합니다. 흑매의 진한 색감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는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전남 순천 매곡동 탐매마을

사찰의 홍매화가 정적인 아름다움을 준다면, 순천 매곡동의 탐매마을은 정겨운 골목길 사이로 피어난 홍매화를 만날 수 있는 활기찬 명소입니다.
동네 전체가 붉게 물드는 홍매화 거리
탐매마을은 조선시대 학자 배숙이 이곳에 매화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홍매화를 심고 가꾸어 지금은 마을 곳곳이 홍매화 천지가 되었습니다. 벽화와 꽃이 어우러진 골목을 걷다 보면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개화시기 및 관람 포인트
이곳의 홍매화는 2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3월 초순까지 이어집니다. 매년 홍매화 축제가 열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며, 홍매화 테마거리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골목마다 설치된 포토존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봄나들이를 즐기기에 최적인 장소입니다.




